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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13.02.26 14:20 공연/예술

여태까지 많은 공연을 접해 오진 않았지만 그래도 이번 공연은 진정 독특했습니다. 현대무용 자체를 처음 볼뿐더러 들어가기 전부터 책을 나눠주는 공연이라니. 심지어 100페이지짜리였어요. 책 표지가 굉장히 멋있는데 미리 넘겨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공연의 감동을 위해서 참아야 했습니다.

이 공연은 책을 한 장 한 장 넘기면서 진행됩니다. 이 공연의 안무 담당이자 진행자인 잔 야마시타 씨의 목소리를 따라서 공연이 이어지는데요. 이 각 페이지 마다 서로 다른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. 하지만 공연이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의 몇 페이지에는 빈 공간으로 남아있습니다. 빈 공간으로 남아있는 부분은 무대에 비춰지는 몇 가지 글귀로 대체되는데 그 글귀들이 굉장히 멋있었고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줍니다.

이 공연 호 불호가 굉장히 나뉠 것 같습니다. 왜냐하면 이 연극이 주는 메시지 같은 것들을 이해하기가 무척 어렵고 일반적인 공연처럼 스토리라인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. 마치 무용수의 몸짓에 따라 책 속에 쓰여 있는 개념들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할까? 그렇다고 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개념들이 하나의 흐름에 따라 이어지고 있지는 않아요. 공연을 보면서 무엇을 보여주고자 하는 것인지 생각하면서 관람하려니 좀 머리 아픈 일이 되더군요.

어려운 무용이었습니다. 이것이 단순히 현대 무용이라서 그런 것일까? 아니면 이 공연만이 가지는 특징일까? 앞으로 더 많은 무용을 봐야 알 것 같습니다.

이 공연의 좋았던 점은 무용수들이 책 속의 내용을 세세하게 몰입해서 표현하면서도 관객의 시선을 잊지 않는다는 것입니다. 한 페이지 안에 엄청 많은 내용을 담아 놓고 관객들에게 직접 물어 내용을 선정하게 한 점이 좋았습니다. 지루해지거나 이 공연이 뭔가 하는 의아함을 가지던 차에 신선한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.

이 공연에서 제가 느낀 주제의식 중 하나는 사람의 삶이었습니다. 어떤 공연이 그렇지 않겠냐 만은 사람의 일상에서 느끼는 것들과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나타나있습니다. 인간의 일생에서 가볍게 느껴질 만한 것들과 무겁게 느껴지는 것들이 나란히 나타납니다. 그리고 공연의 마지막 내용은 앞으로의 생활에 대한 걱정 그리고 꿈에 대한 생각으로 마무리합니다. 삶에 대한 의식이 공연 중 끊임없이 등장하는 것 같습니다.

처음에는 이 공연이 너무 어색했습니다. ‘터널같이 무슨 의미를 담으려고 넣었을지 모르는 동작들이 이어졌을 때는 이 공연이 도대체 뭘 하려고 하는 걸까 의심하기도 했어요. 이상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고 돈 내고 보면 아깝겠다는 생각도 들었는데요. 하지만 자려고 누워서 가만히 생각해보니, 몸동작을 통해서 어떤 것의 의미를 보여주려고 한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더군요. 또한 그것이 사람의 삶에 몹시 가까이 있는 것들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식으로 공연에 대한 의문을 나름대로 정리했습니다.

이런 형식에 익숙하지 않은 나 같은 관객이라면 공연을 보고나서 기분이 좋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. 하지만 한번 어떤 것에 몰두해서 생각해 볼 기회를 갖는 것도 풍요로운 나의 삶을 위해 좋은 일이 아닐까요?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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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soarlee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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